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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의 일상이라니 🤪/치근단절제술 후기

치근단 절제술 퇴원 후 부터 일주일, 그리고 실밥제거

by Lani_ 2020. 9. 3.

< 수술 다음날(퇴원일) >


식사는 수술 부위에 낄까봐 조금씩 천천히 먹었더니 식사가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ㅠ 그 탓에 계속 배가 고팠어요. 그리고 배고프니까 자꾸 다른 맛있는 게 먹고 싶었습니다.ㅠ
그리고 그동안 집에서 저염식으로 먹어왔는데 병원에서 짜게 먹었더니 폭주해서 계속 짠맛이 갈증났습니다. 원래 짜게 먹는걸 좋아했거든요. ㅠㅠ 폭주로 미치겠는데 간 안된 이유식 먹으려니 더 죽을 맛...
덕분에 사골곰탕에 소금후추 팍팍 뿌려 마셨잖아요..
맘마밀... 수술 부위에 안거슬리게 조금씩 짜먹기는 좋았으나 맛이 심각하게 밍밍하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정 드실 분은 15개월 이상으로만 구입하세요..

퇴원날에도 약복용후 복통이 왔는데, 집에서도 약복용 후 같은 복통증상이 있었습니다. 약처방 바꾸러 병원가는게 더 싫었기 때문에 그냥 계속 복용했습니다. 며칠은 복통이 있더니 다행히 며칠지나니 약 복용해도 복통이 더이상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30~40도 각도로 침대를 눕혀서 지냈는데 집에서는 그러기 힘드니 그냥 평상시처럼 베개비고 누워있었습니다. 앉아서 고개를 숙여도, 그냥 누워도 어쩐지 더 붓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술 3일차>


아침에 일어나니 오늘도 붓기가 탱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퇴원한 날은 포카칩이 그리도 먹고 싶더니, 오늘은 감자튀김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포카칩은 먹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감튀는 허용될 것 같으니까 더 애타게 먹고 싶었습니다. ㅋㅋ
결국 버거킹가서 감자튀김을 사고 돌아오는길에 치킨집에서 파는 양념감자튀김까지 구입을 했답니다..

그런데 감자튀김이 부드럽다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씹을일이 많고 끊임없이 새 감자튀김이 입속으로 들어가 씹히다보니 턱운동이 너무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뭔가 통증이라고 하긴 좀 그런데 탁이 좀 거시기 했어요. 뭔가 반응오는 느낌?;;
그래서 80%정도 먹은 뒤지만 정리하고 가글하고 쉬고 있는데 두어시간쯤 지난 후 문득 턱이 뭐랄까, 찌릿찌릿 하다고 표현하기엔 좀 맞지 않지만 전기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너무 무리를 한건지 ㅜㅜ

붓기는 삼일차 되니 살짝 빠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그쪽이 팅팅 부어서 접근금지 같았는데 저녁먹고 혀로 슥 이를 훑는데 저도 모르게 수술부위 근처도 훑었는지 실밥이 느껴져서 이게 뭐냐며 동공지진..ㅋㅋ
거울로도 볼은 그대로 같은데 아랫입술은 약간 붓기가 빠진것 처럼 보였습니다.


<수술 4일차>

잠들기 전 새벽에 턱에 저림이 꽤나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테이핑때문에 잠들기 힘들었습니다.
막상 잠드니 알람도 못듣고 쿨쿨 잘 잤지만요.

저는 평상시 입을 앙다물고 있는 편인데, 치아를 앙 다무는 것보단 떨어뜨리고 있는게 좀 더 편했습니다.

붓기가 확실히 눈에 띄게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딱 테이핑을 떼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만 더 유지하려고 떼지 않았습니다. 근데 뗄 때가 되서 그런지 테이핑한 피부가 엄청 가려웠습니다. 하루 더 버틴건 쓸데없는 짓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술 5일차>

드디어 테이핑을 제거 했습니다. 으아 테이핑 뗄 때 피부가 엄청 아픕니다.
아, 이건 제가 유난히 테이핑 제거를 고통스러워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맥주사 고정했던 테이프 제거할때도 아프다고 울부짖었거든요. ㅋㅋㅋㅋ 어릴때도 대일밴드 제거하는게 너무 아파서 이짓 저짓 별별짓 다하곤 했던걸 생각하면 저만 유독 아픈걸 수도 있겠습니다! ㅋㅋ

테이핑때문에 땡겨서 더 아픈 것 같아서 떼고 나면 좀 편해질 줄 알았습니다. 처음엔 피부통증 때문에 잘 못느끼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니 수술 부위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이라기보단 존재감을 뿜뿜한다고 해야 할까요? 테이핑 붙이고 있을 때가 더 나았던것 같기도 하고... 자꾸 무의식중에 치아를 앙다물곤 했는데 그러면 수술 부위가 당겨서 벌리고 있는게 제일 낫습니다.


<수술 7일차>

수술 후부터 감각은 느껴졌고 저릿저릿함이 남았었습니다. 사실 굳이 건드리지 않으면 저릿저릿함이 느껴지진 않아서 개의치 않고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수술부위가 당기다보니 이 저릿저릿함도 그 영향의 연장선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문득 입술을 톡톡쳐보니 저릿저릿함이 있는지 긴가민가한 느낌. 계속 툭툭 치니까 그제사 저릿저릿함이 약간은 남았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너무 에매했어요. ㅋㅋㅋ 오른쪽 입술을 연타하니까 저릿저릿했는데 (오른쪽 부위 수술), 왼쪽 입술도 연타하니까 저릿저릿. ㅋㅋㅋㅋㅋ
일단 수술 부위가 존재감 뿜뿜하는게 사라져야 이게 후유증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슬쩍 입술을 까서 수술 부위를 살펴보니 실밥있는 쪽에 누리끼리한게 쌓여있었습니다. 이게 뭘까 고민을 한 결과 음식물 찌꺼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면봉으로 톡톡 찍어내니 빠졌습니다. 욕심이 나서 더 꼼꼼히 제거하려다 보니 수술부위를 건들게 되고 통증이ㅠ 뭐든 적당히.. 적당히가 최고 입니다..


< 수술 2주 후, 실밥 제거 >

어느덧 수술 후 2주가 지나 실밥을 제거하러 갔습니다.
오메... 오메.... 실밥 제거... 와.. 진짜 진짜 아픕니다.
진짜 너무 아파요. 왜 이런 막강 고통을 마취도 없이 빼냐 싶은데 마취하기엔 빨리 끝나더라고요. ㅋㅋ
수술받고 이런저런 통증겪을때도 두번 다신 수술 못받겠다 그런 생각안했는데 실밥뽑으면서 두번 다신 수술 못받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정도로 아파요. ㅠㅠ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도 한편으론 수술이 아주 잘 되었다는 반증같아서 웃프더라구요. 이렇게 감각이 아주 잘 살아있어서 고통이 장난 아니게 잘 느껴지는구나 싶은? ㅋㅋㅋㅋㅋ ㅠㅠ

뽑고나서 감각 잘 느껴지냐고 물어보시는데 너무 아프고 무슨 입안에 뿌린 약이 너무 지독해서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다.. 다.. 이 말만 했잖아요...
십점만점에 몇점~? 하고 물으셨는데 개떡같은 제 대답듣고 십점~?! 하고 용케 알아들으셨습니다. ㅋㅋㅋ

선생님 뒤돌아서 컴퓨터에 입력하시는데. 제가 음소거로 졸라 아파!!! 졸라 아파!! 이러고 있었는데 들으셨는지 따끔할거예요~ 하시더라고요.. 선생님 실밥제거 안해보셨구나..ㅎ 따끔아니고 엄청 아프다고요. ㅠㅠㅠㅠ

실밥제거하고 나니 교수님이 오셨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도 말씀해주셨는데 육아 조직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염증이면 재발 가능성있고 지켜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일주일 정도 더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

제 염증이 언제 생긴건지 모르니.. 오래된 염증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육아 조직이라는 말 자체도 생소해서 나오자마자 검색도 해봤지만 대충 문제 없다는 것 같습니다. 문제 있으면 3개월 뒤에 오라고 하진 않으셨을테니까요. ㅎㅎ
3개월뒤 엑스레이 촬영후 검진을 받으러 갑니다.

수술 2주차 : 미약하지만 손가락으로 건들여보면 저릿저릿함이 아직 느껴집니다. 수술 부위의 땡땡함도 남아있습니다.
실밥 제거의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밤늦게도 얼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ㅠ 기억력이 저질이라 실밥 제거 전에도 이랬나 약간 헷갈리지만, 수술 부위인지 치아인지 때때로 욱씬거리는 느낌이 들며 수술 부위 존재감이 아주 뿜뿜합니다. 많이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느낌상 다시 1주일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듭니다.


<수술 3주차>

수술 부위가 땡땡거렸던 당김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술 부위의 존재감은 있습니다. 누웠을 때 더 잘 느껴집니다. 입술이 저릿저릿했던 것도 이제 괜찮습니다. 괜히 불안해서 아직까진 수술 부위 양치질은 살살 해주고 있습니다.
수술 후 앞니가 때때로 찌르르르 하는 뭔가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는데 그것도 어느새 괜찮아졌습니다.
이제 턱뼈가 잘 차오르기를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아, 저는 윗니가 벌어져 있는데 그래도 이를 앙 다물고 있을 때, 아랫니가 입천장에 닿은 적은 없었는데 수술받고 난 뒤로 입천장에 닿아서 앞니 뒤쪽 살이 넘 아팠어요. 수술 받으며 앞니가 더 앞으로 밀렸나?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그러기엔 수술시간도 짧았고, 그 짧은 시간에 그런 변화를 겪었다면 앞니가 흔들리거나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 그런건 없었습니다. 수술 3주차인 지금은 아랫니가 다시 윗니에 닿지만 때때로 천장에 닿기도 해서 아직은 좀 심란하네요. 그래도 나름의 관리 방향성을 찾아서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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